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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 생존기를 써야될 판이다. 나를 좀 알고 싶어서 얼마 전 일을 그만뒀다. 사실 일은 중요한 요소이고 나를 알기 위해 필요한 요소일 수 있으나.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랑 지내는 게 너무 어렵고 그 속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혀서 퇴사했다. 다 해야 하고 심지어 잘 해야 하는... 지옥이었다. 그래서 요샌 길을 잃고 폐인처럼 살고.. 싶은데. 맘처럼 안된다. 어중간하게 운동하고 있다. 카빙에 맛들려서 하는데 칼이 몹시 날카롭다. 실수로 다치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 내가 무섭다. 운동하다가도 다치지 않기를 원하면서 다쳐서 차라리 아니다.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남을 도우면서.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내게는 사람이 없어. 애인 말고는. 사랑을 잘 주고 있는.. 더보기
너저분한 집 집 정리 얼마전에 했는데 아직도 더럽다. 계속 외면하고 있던 더러운 부분들이 더더둑 눈에 띈다. 책꽂이에서 삐져나온 물건들... 제멋대로 모양으로 자리잡혀 들어가있는 비닐들... 책 높낮이가 맞지 않은 채로 꽂혀있는 책들... 책상 위에 정신 사납게 어질러진 것들... 오빠가 어지르고 간 것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내가 치워놔야지... 왜 자꾸 그런 걸 만들어 두는 걸까 점점 스트레스 받는다. 안 입는 옷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입기 싫은 옷부터 정리해서 싹 갖다 버려야겠다. 개중에 커버로 쓰고 싶은 원단이 있으면 빼서 커버로 만들든지 하고 아닌 것들은 과감하게 싹 버려야지 더보기
건강이 먼저다 작업하다보면 밥 때되도 집중하느라 밥 까먹고 계속 하거나 완성에만 몰두하게 되어 진동공구나 소음이 큰 기계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1) 트리머는 내가 한 손으로 쥐기에 크고 진동이 세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작업해야 한다. 그렇게 근육에 피로도가 쌓이면 그 다음 작업에서 트리머를 놓게 되거나(절대 안돼), 불필요한 근육통이 올 수 있다. 2) 목공실의 모든 공구는 너무 시끄럽다. 그리고 청각은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소음차단을 해야 한다. 3) 목공실에는 먼지가 장난 아니다. 마스크를 무조건 껴서 기관지를 보호해야 한다. 4) 간단한 작업이나 설계를 하더라도 중간에 허리도 좀 피고, 물도 좀 마시고 해야 한다. 산책도 좀 나가고 즐기면서 해, 매몰돼서 하지 .. 더보기
나는 분석을 좋아한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다보면 방법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지?' '지금 나한테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내가 손해를 안보지?' '어떻게 정리해야 적은 종이를 쓰고 고효율을 내지?' '목차를 노트에 그때그때 업데이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고민이 많다. 다음에 같은 일을 하게 될 때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가장 좋은지 프로세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한다. 접근의도는 좋으나 이런 고민은 무에서 창조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해보면서 터득해야 하는데 그 터득의 과정에서도 효율을 생각해버린다. 좋은 점은 1)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2) 무턱대고 시작하지 않아서 .. 더보기
나중이 되면 지금 등록된 글의 절반은... 나중이 되면 지금 등록된 글의 절반을 지우게 될지도 모른다. 예전에 내가 쓴 글이 쪽팔려서. 그래서 블로그에 비공개글과 공개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글을 쓰는 건 내가 잘했고 못했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한참 지나 돌이켜 보면 그제서야 이때 잘했네, 이때 못했네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너무 보수적으로 살아서 쪽팔린 경험이 없다. 쪽팔린 경험 = 이야깃거리인 것은 아니지만 난 요새 사람들 만나면 스몰토크 말고도 그냥 할 얘기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내가 나중에 사람들 만나면 할 얘기 모아두는 아카이브라고 생각하고 길이 보전하기로했다. 오늘로서도 나랑 꼭 약속~ 더보기
젓가락 만들기(유창목) 젓가락 만들기 목재 : 젓가락 만들기 용 유창목 사용 기구 및 공구 : 벨트샌딩기, 미네랄 오일, 사포(80,400,1000) 과정 요약 : 벨트샌딩기 - 80으로 연필자국, 각진부분 보완 - 400, 1000 순서로 사포 - 오일 2회 도포 후 1000방 열내기 - 세척 유창목은 위에 보이는 것처럼 저채도의 푸르고 캄캄한 색이 섞인 나무다. 나이테마다 다른 색이 그라데이션 되듯이 보이는 무늬와 녹색이 섞여 왠지 눈도 편해지는 듯한 느낌을 줘서 좋아한다. 이번에는 젓가락 만들기용으로 판매되는 것 8벌을 사서 어제 2개 완성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위험도도 낮은 작업이라 좋다. 실용적인 데다가 뭘 만들지 고민 안 해도 돼서 특히 더 좋다. 좌측이 작년에 흑단으로 제작한 것, 우측이 이번에 유창목으로 제작한.. 더보기
아직 안 믿는데 한 번만 해도 효과가 좋아서 앞으로 매일 하려는 행동 - 대충 입고 얼른 나가 바깥 공기 쐬기 누워있으면 누워만 있고 싶다. 오늘 일어났는데도 그랬다. 어제 일이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했었고 퇴근 후에 쉬었는데도 회복이 안됐고 그 와중에 잠은 안 와서 늦게 자느라 오늘 엄청 피곤할 것 같았다. 눈 떠보니 정말 그랬다. 목이며 어깨며 다리며 다 뭉쳐서 뻐근함 그 자체였다. 때마침 눈 뜨고 조금 있다가 알람이 울렸다. (당연히) 알람 끄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너무 우울한 거다. 내가 이렇게 좋은 날에, 낮이든 밤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어떠하든 바깥에 나가지 않아 날씨의 흐름도 못 느끼고 따뜻한 곳에만 누워서 하루종일 만족하려는 모습이 우울한 것이다. 난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물론 겨울에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 덮고 있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도 .. 더보기
오빠, 우리는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 오빠 덕분에 처음으로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지. 결혼이라는 거 눈앞에서 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간 사람도 없어서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빠한텐 꽤나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지금 시대에 결혼이라는 거... 미친 집값, 육아 부담, 미친 물가 등등으로 너무 위험한 단어가 된 것 같긴 하지만. 오빠랑 만나는 지금까지도 오빠랑 같이 살면 재미있겠다고 늘 생각해.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잘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가장 편한 모습을 보이는 게 거부감이 없는 사람. 뻘 소리를 하루종일해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 뻘 소리가 아니라 진지한 얘기여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 일이 힘들어도 참고 지속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내가 나약할 때는 다 내팽개치고 기대버리고 싶은 사람. 그래도 될 것만큼 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