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머리 말릴 때 한발로 말린다. 하루 중 서있어야 하는 시간의 거의 100%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있다. 그리고 별다른 운동도 안한다. 그래서 다리가 퇴화할까봐 머리 말리는 8분~12분만이라도 최대한 한 발로 지지한 채로 서있으려 노력한다. 시간이나 방법은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확신의 심리적 위안이 있다. 그러다 정말 균형을 못 잡을 것 같을 때는 머리 말리는 것을 멈추고 균형 잡는 것을 먼저 보정한 후에 머리 말리기를 재개한다. 균형을 잡으려 머리에서 때어낸 드라이기에서 나오는 뜨슨 바람이 허공이나 벽면의 물기를 말리는 동안 나는 내 공중의 다리와 전투를 한다. 드라이기 소리는 굉장히 위협적이라서(원빈의 아저씨를 본 사람이라면 그 공포를 잘 알 것이다..) 10초 정도만 지속되어도 내 두피가 다 뜨거운 느낌이 든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