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볼 때마다 느끼는 데 참 훌륭하게 자랐어.
내가 존경했고 존경하는 언니가 블로그에 이런 형식으로 편지를 주욱 썼길래 나도 한번 따라해봐.
언니가 훌륭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점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기질을 타고났다는 것인데.
지금보다 어릴 때는 그게 부럽지 않았거든.
우리는 다른 사람이고 부러워하더라도 내가 가질 수 없는 게 맞으니까 불편한 감정 갖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같이 더 시간을 보내보니까 이 감정은 부러움이 맞아.
어린 마음에 부러움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몰라.
편견없이 다가가려고하고 실제로 편견이 없고.
적당한 공격성이 뭔지 알아서 감정 때문에 목소리가 흔들거려도 그 내용은 몹시 이성적이었다는 거.
알 바야?하고 넘기기를 잘 한다는 거.
좋아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거.
그런데 질투해서 뺏고 싶은 투박한 감정은 아니고, 그런 언니가 내 곁에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나 자격지심이(욕망 같은 것들)이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던데 내가 부러워하는 언니의 존재가 나에게 발화제가 되나봐.
덧붙임
언제 한번 언니에게 준 편지에 내가 "언니를 보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언니는 그말을 듣고 놀랐다고 했거든.
자기가 그렇게 보였을지 몰랐다고.
난 그걸 언니가 모른다고해서 더 놀랐는데 그런 것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타고난 게 맞나봐.
그런 사람과 친구라니 나는 친구복을 타고난 게 아닐까?
고마워.